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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픽션_달의 뒷면] 반복









정우가 자신도 모르는 길선화의 상처를 그날.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쫓기듯이 정신을 잃었다. 그가 기억을 떠올렸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지금 그의 혼란은 얼마못가 피폐로 이어질 것이 분명했다

나는 그에게 찾아가기로 했다. 그래.. 말해주는 거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나는 다시금 그를 찾아 지하실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순간 뒤에서 누군가의 손이 나를 덮쳐왔다. 그와 동시에 균형을 잃은 몸은 그대로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시발.. 죽은년이 그렇게 말이 많아.

....이거 ..

깜빡거리는 전등 빛에 그의 얼굴이 비쳐보였다. 조정우다. 아니 그림자

살의에 그의 표정은 내가 죽던 그날의 것과 같았다. 나는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쳐봤지만 그럴수록 그는 목을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실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죽일 듯이 나를 바라보는 그림자의 눈을 피해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자 다른 정우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 해야 말이 남았는데.. 눈앞은 점점 흐려져 정우의 표정조차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렇게 정신을 잃었다



(스토리텔러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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