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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픽션_달의 뒷면] 재회








최근 며칠간 나는 정우를 따라다녔다. 자신이 조정우의 그림자라고 말하는 존재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함이었다

정우는 조경사의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매일 아침 정원을 가꾸고 있는 정우의 뒤에서 그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기억이 떠올랐다. 특히 이따금 활짝 피어난 꽃을 보며 지어내는 그의 미소는 예전 모습 그대로였다.

그를 따라다니면서 그와 관련된 많은 사람을 있었다

길선화

그녀는 정우의 새로운 연인이자 그림자의 가장 관심대상이었다. 매일 그녀의 퇴근시간에 맞춰 미행을 시작하는 정우의 모습과 그녀에게 의미심장한 문자를 보내며 지어보인 그의 비틀어진 웃음은 같은 도저히 사람이라고 보여 지기 힘든 모습이었다

너무 똑같아서’ 

정우 앞에서 영문도 모른 보이지 않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길선화의 모습을 보았을 . 나와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겹쳐있음을 느꼈다. 나도 그랬으니까.. 쟤처럼 나도 무서웠으니까

그녀가 가엾다. 정말 그림자가 그의 안에 존재한다면 그녀에게 위험이 닥칠 것이 분명했다. 사실을 정우는 알고 있을까? 자신이 나를 죽였다는 사실 조차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려운 마음에 잠든 그를 찾아갔다. 캄캄한 지하실 공간에서 영문도 모른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 그의 모습. 존재를 알아챈 것인지 이쪽으로 시선을 돌리는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떠나






 

(스토리텔러 :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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