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아까보다 더 띵-하다.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처럼 주변이 모두 뿌얘지는게 혼자 집까지 가기는 무리인 것 같다.
“많이 어지러워, 택시 타야할 것 같아”
“그럼 덕엽 교회 지나서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릴게”
“천천히 와”
택시를 탈까했지만 굳이 데려다 주겠다는 정우를 말리지는 않았다. 나도 그 편이 더 나았으니까
초점이 흐려지면서 몸도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비틀거리면서 힘겹게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요즘 무리를 했나보다. 내일은 주문 건만 해결하고 집에 일찍 가야겠다.
“응, 나 버스정류장이야”
“5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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